미네르바 대학은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고, 7개 도시를 순환하는 캠퍼스 로테이션으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으로 미래 모형 대학 혹은 혁신 대학 모델이라 불린다. 2014년 IT기업 ‘스냅피시’ CEO출신 벤 넬슨이 2012년 2500만달러를 투자받아 설립하였고, 2014년 7000만 달러 추가 투자하여 세워진 학교이다. 입학율이 낮다는 것이 곧 좋은 대학이라는 말은 아닐 것이나, 최근 하버드 대학 입학보다 입학율이 낮다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네르바 대학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포인트다.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라는 벤 넬슨의 미네르바 대학에 대해 좀더 알아보기로 하자. 특히 입학 단계에서 미네르바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질문 3가지가 매우 흥미롭다.
미네르바 대학 교육 철학의 핵심
첫째는, 한 상황에서 배운 지식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시키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다. 단순히 한 과목을 배우고 다음 과목을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고 사고 방식 자체를 바꾸는, ‘뇌 수술(Brain Surgery)’와도 같은 과정이다. 이를 위해 각 수많은 과목들이 아니라 비판적.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배우는 4개의 과목이 있을 뿐이다.
둘째는, 완전히 능동적인 학습이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고나면 지식을 모두 잊어버리는 방식이어서는 안된다. 모든 학생은 매 수업시간 완벽히 몰입해 과제를 수행하고, 근거를 찾아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교수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고르게 발언할 수 있도록 강의 시간을 분배한다.
셋째는, 피드백이다. 시험을 통해 학생이 특정 지식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평가하는 피드백이 아니다. 학생들이 지금 배운 것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피드백이다. 사고의 도구를 활용해서 매번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본다. 미네르바에서는 학생들이 매 수업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매 수업마다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미네르바 대학 교육 방식
모든 수업은 미네르바만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포럼(Forum)’을 통해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의 참여도를 측정한다. 수업이 시작되면 교수의 화면에 학생의 발언시간을 토대로 참여도가 표시된다. 모든 학생이 발언하고 집중하도록 강의시간을 배분한다.
평가방식도 남다르다. 매 수업마다 1~5점의 점수가 즉각 나오며 수업 때 한 발언도 평가된다. 배우고 평가받는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높은 강도이지만, 전통적 평가 시스템에서 기말고사 직전에 몰아서 하는 공부처럼 최고 강도는 아니다. 일정하게 뇌를 써주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미네르바 1학년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3학년이 돼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학생 스스로가 성취하고 발전했다는 만족감이 매우 크다.
미네르바 대학 로테이션 시스템
1학년 학생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이 후에는 대한민국(서울), 독일(베를린),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대만(타이베이), 인도(하이데라바드), 일본(도쿄) 등지의 기숙사에서 지내며, 보통은 5~6개의 도시들을 차례로 경함하게 된다.
미네르바의 모든 수업은 ‘위치 기반 과제’로 이루어진다. 그 학기를 서울에서 보내는지, 베를린에서 보내는지에 따라 다른 과제가 주어진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그 도시의 정부, 기업, 박물관 등 기관과 협력해 과제를 수행한다.
주요 기업, 정치, 교육, 문화 인사 등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도시에서 살아보는 경험이다. 미네르바는 캠퍼스가 없다. 캠퍼스에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체육관, 도서관, 식당, 기숙사를 오고간다면, 그 도시에 살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오로지 침대, 욕실, 주방 만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지역 주민이 사는 것처럼 동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대중교통도 이용해야 한다. 울타리 밖을 나가지 않으면 정말 굶어 죽는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서 실제로 해야 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세게 각지에서 실제로 생활하고 교육하며 프로젝트를 경험함으로서 글로벌 실무역량과 네트워크를 쌓는다. 이는 전통적 캠퍼스 기반 대학이 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미네르바 입학 전형
미네르바는 SAT, 내신, 등 전통적인 접수 평가를 일절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의 역량과 사고력을 자체 평가한다. 미네르바가 자체 개발한 사고력.창의력 온라인 테스트에 응시해야 하며, 정답이 없는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자신에 대한 에세이와 면접의 과정이 있다. 학교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에 지원자가 얼마나 어울리는지 Fit 평가가 이루어진다.
연중 3라운드 마감일에 따라 입학 지원, 합격 통지, 수강 등록 등이 진행 되며, 지원 마감과 일정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Fit 평가의 핵심 요소
1.글로벌.온라인.토론 기반 시스템 적합성으로 미네르바가 요구하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 현장 프로젝트, 글로벌 도시 순환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얼마나 열려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2.자기주도. 창의적 사고 성향으로 학교 교육 방식에 맞춰, 스스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태도를 갖고 있는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에 적응.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3.사회적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으로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의 협력. 소통, 집단 토론 등 커뮤니티와의 친화력 및 참여 의지,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미네르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지원자가 받는 질문 3가지 (지원 절차 3 단계)
Who You Are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배경과 가치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을 표현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같은 질문이 포함된다.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한다. 개인정보와 고교 졸업증명서, 혹은 검정고시. 추천서로 대체 가능하다. 자신에 관한 간단한 에세이와 배경 가치관, 등을 입력한다.
How You Think
지원할 때 쓰는 필수 에세이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등을 본다. Math, Creativity, Expression, Writing, 등 6개 시험으로 이루어진 시험들의 공통적 특징은 미리 준비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평소 자기 생각과 가치관이 정립돼 있어야 하는 상태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정확히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는지를 평가한다. 예컨대,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다.
미네르바 자체 온라인 사고력 시험 (Understanding, Reasoning, Creativity, Math, Expression, Writing)은 실시간으로 응시한다.
What You Have Achieved
지원자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했고 이루었는가를 보는 항목으로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성취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다. 즉, 공부만 열심히 하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미네르바가 추구하는 대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그것을 통해 어떤 배움이 있었는가를 보는 부분이다.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 4~6개를 각각 500자 이내 에세이로 작성한다. 필요시 교수진 면접(영상 또는 온라인) 및 추가 테스트가 진행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미네르바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의 방식은 지금 현재를 위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매래 지향적인 교육 방식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지금 우리가 예측하고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 비판적이고 분석하는 능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 시대가 바뀌고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해도 그 지식과 변화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하겠다. 그런 면에서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방식은 미래 지향적이며 그야말로 혁신이다.